흥인지문부터 종각까지,서울 연등회
형산강에 오색빛,경주 연등문화축제
부산 송상현광장까지 이어지는 연등
수릉원 가득…김해 도심에 봉축행렬
화려한 네온사인과 LED 대신 은은한 오색 빛이 가득 찬 밤하늘이 펼쳐진다. 5월 24일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연등축제가 열린다. 지혜의 등불과 형형색색 연등 물결을 보고 싶다면 이번 주 놓칠 수 없는 전국 연등축제를 소개한다.
서울 도심 밝히는 1200년 역사…서울 연등회

연등 행렬 모습 / 사진= 서울시 전통의 멋과 흥이 어우러진 세계적 등 축제 ‘2026 연등회’가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종로 일대에서 열린다.
연등회는 1200여 년 역사를 이어온 한국 대표 전통문화 행사다. 매년 동대문운동장에서 조계사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연등 행렬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통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연등회는 2012년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 후 공동체 참여와 전통 계승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도 올랐다.
올해 봉축표어는 ‘마음은 선명상,세상은 대화합’이다. 불교의 선명상 수행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지혜와 자비를 길러 사회와 세상의 평화와 화합을 이루자는 의미를 담았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서울 도심을 밝히는 연등 행렬이다. 16일 오후 7시 흥인지문부터 종각까지 화려한 연등 행렬이 이어지고 이후 종각에서는 대동한마당이 펼쳐진다.

광화문광장에 등불로 재현한 묘향산 보현사 석탑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올해 연등행렬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최초 로봇 승려 ‘가비’ 스님도 등장한다. ‘석자’ ‘모희’ ‘니사’ 등의 법명을 받은 로봇 승려 3대 역시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17일에는 조계사 앞길에서 전통문화마당과 공연마당,연등놀이가 열린다. 전통문화마당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하며,공연마당은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연등놀이는 오후 7시부터 인사동과 조계사 앞길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에 앞서 4월 22일 광화문광장에서는 봉축 점등식이 열렸고,25일까지 조계사와 청계천,봉은사 등에서는 전통등 전시가 이어진다.
부처님오신날 당일인 24일 오전 10시에는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봉축법요식이 일제히 열릴 예정이다.
형산강 따라 이어지는 빛의 물결…경주 연등문화축제

형산강 연등문화축제 / 사진=형산강 연등문화축제 천년고도 경주의 밤,형산강 둔치와 금장대 일원이 오색 빛으로 빛난다.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는 오는 14일부터 31일까지 경북 경주 형산강 금장대와 시내 일원에서 ‘2026 형산강 연등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마음은 평안으로,세상은 화합으로’를 주제로 열린다.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신라 연등회의 전통을 계승하고 과거와 미래를 잇는 문화 콘텐츠를 선보인다.
14일 오후 5시 금장대 맞은편 둔치에서 개막식이 치러진다. 불교계와 시민,관광객 등 3000여 명이 참석해 축하 공연과 점등식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2026 형산강 연등문화축제 포스터 / 사진=형산강 연등문화축제 축제의 백미는 제등행렬이다. 동국대 학생과 시민,불교계 관계자 등 2000여 명이 금장대를 출발해 성건동과 중앙시장 사거리 등을 지나 봉황대까지 약 3㎞ 구간을 행진한다.
올해는 황룡사 구층 목탑등을 중심으로 한 장엄등 전시도 마련했다. 형산강과 도심 곳곳에는 수만 개 거리 연등이 설치되고,금장대 일대는 LED 조명과 연등으로 꾸며져 야간 경관 명소로 변신한다.
축제 기간에는 친환경 정화 활동인 ‘연등 플로깅’도 함께 진행한다. 전통문화 계승과 ESG 활동을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류완하 동국대 WISE캠퍼스 총장은 “형산강 연등 문화축제가 앞으로 경주의 역사·불교문화를 함께 체험하는 체류형 문화관광 콘텐츠가 되길 기대한다”며 “경주의 역사·문화·관광 자산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고 청년과 지역,전통과 미래를 연결하는 문화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도심 수놓는 5000명 연등 행렬…부산연등회

2570 부산연등회 포스터 / 사진= 2570 부산연등회 ‘2570 부산연등회’는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과 부산시민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부산불교연합회와 2570부산연등회봉행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올해 연등회는 부산연등회의 전통 가치를 재조명하고 부산시 무형유산 등재를 목표로 준비했다.
1일 열린 개막 점등식에는 부산불교연합회 회장 정오 스님과 용암 스님,각 신행단체,시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송상현광장에는 불교 상징물과 캐릭터 등을 활용한 대형 장엄등 전시가 이어진다. 시민이 직접 소원을 적은 등을 다는 ‘소원등 달기 체험’도 진행한다.
지난 9~10일에는 송상현광장에서 전통문화체험 행사도 열렸다. 범어사의 컵연등 만들기와 삼광사의 다식 만들기 체험,진각종 키링 만들기,타투 스티커 체험 등 14개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연등행렬은 16일 오후 7시30분에 시작한다. 약 5000명이 참여하는 행렬로 부산시민공원 다솜광장에서 출발해 하마정교차로와 양정교차로를 지나 송상현광장까지 약 2.2㎞ 구간을 밝힌다.
행사에 앞서 오후 4시20분부터는 부산불교합창단연합회와 범어사어린이합창단 등이 참여하는 식전 공연 ‘어울림 한마당’도 열린다.
부산불교연합회 회장 정오 스님은 “연등 불빛이 우리 마음속 자비의 본성을 깨우고 세상을 화합과 상생으로 이끌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릉원 밝히는 형형색색 연등…김해 연등축제

김해 연등축제 / 사진= 김해 연등축제 경남 김해시도 오는 16일 수릉원 일대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연등축제’를 개최한다.
가야불교문화원이 주최하고 김해불교사암연합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16일 오후 5시부터 8시30분까지 열린다.
축제는 봉축음악회와 봉축법요식,제등행렬 등 3부 행사로 구성한다.
1부 봉축음악회에서는 전문예술단체 ‘가야의 혼’ 공연과 초청가수 천록담·최지예 무대가 이어진다.
이후 육법공양과 삼귀의례,반야심경 봉독,발원문 낭독 등 봉축법요식이 열린다.
하이라이트인 제등행렬은 수릉원을 출발해 시민의 종까지 이동한 뒤 점등탑을 돌아 다시 수릉원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한다.
시민의 종 일대에는 유등 조형물과 포토존도 설치한다. 형형색색 연등과 어우러진 야간 풍경이 펼쳐진다.
박진용 김해시 문화예술과장은 “연등은 어둠을 밝히는 지혜와 희망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이번 연등축제가 시민들 모두의 마음을 밝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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